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자고로 家和萬事成이라 하였다.

이것은 비단 개항 이전의 시대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면, 일례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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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한 직장인 A씨는 대체로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다.

피곤에 쩔어사는 몸이지만,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운동을 하고, 출근길에 영어 공부를 하며(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시험을 보니까 어쩔 수가 없다. 물론 머릿속은 멍하다.), 직장에선 과장으로 팀원들을 챙기고 가급적 부딛히지 않고 이끌기 위해 여러 자기계발서를 익히며,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는 혜민스님류 힐링 책들을 보며 달랜다.


윗 사람에게 올리는 아첨과 비유 맞추기는 다 직장인으로서 기본 소양이며, 가정을 위해 가장으로서 당연히 불의를 모른척 하거나, 적당히(?) 굽신거리는 모습을 "중도"를 지키는 것이라 스스로를 설득하며 약간 비겁하게 살고있다.


A씨의 퇴근 길엔, 가족같은(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이 업계를 떠나면 그 다지 볼 일 없을 것 같은) 팀원들이나 윗 사람들 술자리를 가지며 하루 회포를 푼다지만, 사실 몸은 더 피곤하다. 뱃살이 늘어날 뿐, 술자리가 주는 즐거움은 짧고 오히려 술자리는 외로움을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지난 달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꽤 위험하게 나왔다고 하고, 위궤양이 우려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A씨도 실은 집 밥 먹고 싶었다.

아침에도 먹고 싶고, 저녁에도 아이들과 수다떨며 밥 먹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칼퇴근은 있어본 적도 없고, 칼퇴근은 6시지만 빨라야 7시에 나서면 집에가면 8시가 좀 넘는다.

그 시간까지 아이들, 와이프 밥 먹지 말라기도 미안하고, 아이들은 학원 다니며 내 돈 펑펑 쓰느라 바쁜데다 와이프 도끼눈이 무섭다.(라고 쓰고 서럽다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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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정이 비일비재하다.

아이의 행복, 가족의 행복을 위한다는 이유로,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그런 가정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행복에 대한 갈망이 더 커야하는데, 남들 하는대로 하는것이 곧 "안전한 길"을 간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건 착각이 아닌 비겁함. 무책임함일 뿐이라는 걸, 늙어서 자식들 망나니짓 하면 그 때 가서...도..인정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자식 인성에 대한 책임이 한 없이 크다는 것을 부정(또는 회피)하는 부모가 어찌 자식을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으리오.(가만히 앉아서 횡재수를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03.jpg 


A씨의 일상이 이렇게 된 이유는, 매사 충실하게 살면 결국 "잘" 살수 있을거란 믿음 때문이다.

우린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하고 말하곤 한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잘 살아야...암...하는 생각(뭐 그 쯤에서 나름 생각을 타협하고 적당히 낙관하려 한다.)


글쎄...

세상은 솔직히 냉정하게 쳐다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속한 곳이라면 더욱 냉정하게 본질을 간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관적이고 이기적으로 판단하려는 심리가 발동하게 되므로...

결국 열심히 살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판단을 회피하지 않고-이는 "사는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라는 말과도 같음- 열심히 살면 자체로 성공한 인생의 한 과정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쌓여서 결국 성공한 인생으로 정리되는 것이고...

즉, 성공은 결과나 목표가 아닌 과정의 계단들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은 지금의 상황을 고치는 노력을 기울이기 싫어서 논리를 만드는 경우가 왕왕있다.

이 경우 솔직함은 유리할 때만 동원한다.

비겁함은 불리하다 판단되거나 확신가지 않을 때에 자주 꺼내드는 카드.

(참고로,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사람이 가족을 힘들게 하면서도 그만두지 않는 이유로. "그게 다 가족을 위해 하는 짓"이라 말하는 것은 가장 비겁한 변명이다. 계속 하던대로 하고 살기위해 환영을 만들어내는 가카의 유체이탈 화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참고]"망하는 이유, 반론과 변명 구분하기. 잘 되야하는 절박함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방해한다."


02.jpg


다시 돌아가보자.

家和萬事成

집안이 和하면 모든 일이 成한다.

和는 보통 화목으로 해석하고
成은 통상 이루어진다, 성공한다는 의미로 쓴다.



그렇다면 위 사례의 A씨는 과연 成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는가?

아니다,

집안이 공기가 냉랭하고, 가장은 처자식 굶기지 않으려고 직장에서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걸 인정하면 루저가 되기 싫어서 그저 "성실함" 끝에 올 "낙"을 기다리는 모습 뿐.

비겁한 삶의 단계를 계속 밟아가려는 명분으로서의 체념이 느껴진다.


한 번 멀어진 가정을 정상 궤도로 옮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가까운 사람들로 부터 한 번 단정지어지면 그 이미지를 바꾸는건 TV에 사연 실어보내고 얼굴 팔리는 일을 해도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결국 이런 생각에 다다랐다.

"00이 가정의 和를 해친다면, 00을 바꾸던지 내가 떠난다"라는 명제를 만들어 보았다.


"00이" 의 자리에 "회사가, 사회가, 사업이, 친구가, 취미가,"를 넣어보자.

모두 통하는 의미이다.


물론 이런 반론이 많을 것이다.

1. "가정 다 챙기면서 언제 일해?"

2.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인데 직원들 가정 챙겨주고 칼퇴근에 여가 챙겨주며 언제 돈벌어 직원들 월급주냐?"


난 일단, 사업 해보시라고 권하겠다.

일단 1, 2번의 반론은 모두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기본 전제가 "회사는 이익을 우선하는 조직"

그리고 "직원이 가정에 더 힘쓰면 회사의 이익이 준다"

끝으로 "회사의 이익이 줄면 회사는 어려워지고 직원 월급은 줄거나 감원한다."


일단 기본 전제로서 회사는 이익을 우선하는 조직이라 보기 쉬운데, 이익만을 우선하지는 않는다.

그 이익은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이익도 있고, 그것이 꼭 재화라는 법도 없으며, 다양한 가치관과 조직 구성원, 비전, 꿈, 체계 등의 존재가치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거기에 필요한 수단으로서의 이익을 인정해야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직원이 가정에 충실하면 회사의 이익은 줄지 않고 늘어나게 된다.

제니퍼 소프트나 구글, 등 선진화된 파격 모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중요한건 투입 재화와 운영상의 효율과 능률, 그리고 시간과 사람이라는 변수를 곱해 산출된 매출액의 한 부분으로서, 그 이익의 총 합이다.

그것이 절대 줄지 않아야 각 가정의 소중함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끝으로, 회사의 이익이 줄면 직원의 월급이 줄거나 감원한다? 일반적으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감히 단언컨데,시작할 때 이미 인건비가 가장 무서운 요소가 되는 사업이라면 가급적 지양하라고 하겠다.

보통의 조직에서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노동력 집약사업이 아닌 이상,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대단히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고 다시 생각해보자.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람의 행복이 중요하다.

조직에선 구성원의 행복이 중요하다.

그 행복은 가정에서 가장 쉽고 안정되게 공급(?)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은 개인의 행복, 다시 말해 "가화만사성"을 믿고 지원 할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직장이 이 기회를 놓치고, 타성에 젖어 남들 하는대로만 가려 한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진 구성원들이 있다 한들, 5년이 힘들 것이다.


외부의 네트워크와 인맥, 로비와 백으로 10년 이상 버티고 회사는 커갈지언정, 그 사장부터 조직원들의 행복 역시 위장된 허상이라고 감히 단언하겠다.


그래서 더욱, 家和萬事成이다.


끝으로, 부모와 자식의 서로에 대한 생각만으로 和한 가정의 모습을 진단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부모는 자식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처럼 자라고 또 살아주기를 바라고

자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의 부모를 닮으며 그렇게 살아가기를 꿈꿀때

그 가정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和를 이루었다고 하겠다.


대부분 부모가 이렇게 생각하지 못 하는 이유는, 스스로 후회스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부모가 자식 잘 되길 바라는게 당연하다고들 하는데, 과욕이란게 있다는 얘기다.

부모도 살지 못 한 인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욕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자식이 부모의 또 다른 자아임을 부모된 이들은 다 느껴본 바가 있다. 잊고 살아서 문제지...(그래서 사진이나 기록을 많이 남기라는 얘길 한다.)


결국, 위 진단법은 부모에게 모범을 강요하는 엄격한 방법이다.

그리고 자식이 자식이 부모만큼만 되길 원해도 더 잘되는 걸 막을 수는 없으니, 부모 욕심은 끝이 없다는 논리로 빈 틈을 공략하려 하지 말지어다. ㅋㅋ


(아래는 심심해서 예전에 만들었던 포샵놀이 이미지. 내용과 일부 어울리는 부분이 있음. ㅋㅋ)


la rochefoucauld_happines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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