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가족과 행복에 관해 평소 생각한 것을 나보다 훨씬 쉽게 잘 정리해준 글을 보고 와이프에게 보낸 메일 메모)

사람들 사이에서 가족을 빼고 행복을 논하지 말라고 격하게 얘기했던 일이 있어요.(가족을 제외한 행복은 50점 만점에 불과하다는 생각)

현실적으론 부족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요
우린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추천(바쁘면 텍스트만 읽고 한가할 때, 링크 주소 누르고 들어가 전체 글 보세요)

제가 써 둔 글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옮깁니다.(가까운 사람이 말하면 오히려 신뢰나 권위가 떨어지는 효과, 느낌을 많이 받아서...)




[전문보기]

http://sungmooncho.com/2013/06/23/true-happiness/


[요약 발췌]

​ 미국에서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이 참 많은데, 한국의 중견 기업이나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왜 상대적으로 적을까? 무엇이 다를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그것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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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캘리포니아에 살면 뭐가 좋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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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이다.

처음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시작했을 땐 일보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놀라고 어이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 한 번은 목요일 오후 4시에 팀 전체가 모여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임원이 회사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다가 5시가 되자 갑자기 “어이쿠, 아들 픽업하러 갈 시간이 되었네요.”하며 급히 회의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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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자 그런 문화가 더 피부로 느껴졌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리자, 스웨덴 출신의 내 전 매니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I do not expect to see you for two weeks once your kid is born. Don’t even try to email me. If you are gone for two weeks, I would assume that your child was born.” (아이가 태어나면 2주 동안은 회사에 나올 생각 하지 마세요. 연락도 안해도 됩니다. 갑자기 소식이 끊기고 회사에서 사라지면 아이가 태어났다보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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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에 갈 때 그 7주 중 2주를 사용했다. 아래는 휴가를 사용하기 전에 매니저와 했던 대화이다.

“출산 휴가 7주 중 2주를 이번에 쓰려고 합니다.”

“아, 그래요? 왜 2주만 써요? 7주 다 쓰지 그래요?”

“그것도 좋은데, 한꺼번에 쓰는 것보다는 2주 정도씩 나눠서 쓰는게 일에 지장도 적고 저한테도 더 쓸모가 있어서요.”

“그래요? 좋습니다. 하지만, 그 7주를 꼭 다 쓰도록 하세요. 그걸 남겨서 당신에게 이득되는 것도 없고, 회사에도 득이 없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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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미국 사람들이라고 모두 그런 행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전략 컨설턴트나 뉴욕의 뱅커들은 주당 120시간 이상을 일하므로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이 당연시되지는 않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중에는 거의 항상 야근이다 회식이다 뭐다 해서 저녁 약속이 있고, 주말에는 결혼식, 초상집 등 각종 경조사에 참석해야 한다. 나도 서울에 살 때 경조사에 참 많이 참석했는데, 정말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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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일이 정리되고 나서 회식 자리에서 그 사장이 “아, 누구누구가 제일 일찍 왔는데 기억에 남더라구. 역시…” 라며 장례식장에 왔던 직원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이름을 언급했다고 한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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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아내와 딸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행복보다 큰 게 없다. 가족과 하는 시간을 빼앗긴 채 친구나 동료들과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면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 아내가 늦게 들어온다고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가 술냄새난다며 아빠를 배척하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보통 미국은 ‘개인 주의’이고, 한국은 ‘집단 주의’라고 이야기한다. ‘개인 주의(individualism)’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의 이익을 희생한다는 부정적인 어감이 들어 있다. 나는 그 개인주의를 ‘가족 주의(familism)’라고 바꾸고 싶다. 미국에서 ‘개인주의적이다’라고 폄하되는 많은 일은, 사실 가족을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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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경제는 저녁이 있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유병률 기자의 글을 읽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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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런 대부분의 주장은 일시적인 파장을 일으키는데 그친다. 작년 대선 때 손학규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손 고문은 “그러나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우리사회의 준비, 특히 정치적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목표임을 인정한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준비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부하 직원의 저녁 시간과 주말 시간을 빼앗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사들의 생각’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분위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장부터, 임원부터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길 것이고, 사회 전체의 행복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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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한인 모임의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천명이 넘는 회원들을 만나보면, 비록 나를 비롯해서 모두 이민자로서 미국에 살고 있지만, 행복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우가 좋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족과의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고액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그 분들이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거나, 돌아가더라도 곧 미국으로 다시 나오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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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장군의 일화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전쟁을 나서기 전 아내와 아이를 자신의 칼로 죽였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처절하고 결연한 심정으로 전쟁에 임했고, 그 때문에 5천밖에 안되는 군사만으로 김유신이 이끄는 5만의 군사를 상대로 네 차례나 승리를 거두었다. 결국 숫자에 밀리고 기술에 밀려 싸움에 패하고 백제는 신라에 의해 짓밟히고 말았지만. ‘용맹한 싸움’만을 생각하면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고, 배울 점이 많은 위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아무리 ‘대의’를 위해서라도 그렇지 아내와 아이를 죽인다는게 말이 되는가?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가족을 지키기는 커녕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는 건 이해할 수 없고, 이런 행동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일이다. 좀 찾아보니 지금도 ‘소년 한국일보‘ 등을 통해 이 이야기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까지 죽이고 굳은 결심으로 백제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최후를 맞은 계백 장군. 장군의 큰 조국애와 충성심은 130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라는 김남석 작가의 평가와 함께 어린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황산벌’에서는 그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이 염병할 인간아. 니가 가장이라고 해준 것이 뭐가 있어? 평생 전장터로 싸돌아 다니고 자식새끼들 싸질러 놔놓기만 했지 해준것이 뭐가 있어?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뒈지는 것이고, 사람은 이름때문에 뒈지는 거야! 뒈질라면 너나 뒈져. 내 생때같은 자식들은 가만 놔두고!

표현이 좀 격하기는 한데, 나는 아내의 이 말에 틀린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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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본능을 만족시키는 데서 오는 것이다. 먹고 싶은 욕구, 쉬고 싶은 욕구, 그리고 놀고 싶은 욕구들이 충족되면 행복하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남들이 인정해주면 행복하다. 그렇지만 가족이 빠진 행복은 반쪽짜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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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족 중심의 삶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아이에게 아빠의 삶을 오픈한다는 것이네요. 추천합니다.(아래)

[전문보기]

나의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
https://medium.com/better-humans/2b432956fc7d

[요약 발췌]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그건 “가족을 위해 가족을 포기하는 삶”이라는 역설적인 문구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조성문님의 “진정한 행복에 대하여 - 가족 중심 문화의 중요성” 이라는 글을 보면, 미국에서의 일보다 가족 중심 그리고 개인의 삶의 행복을 중시하는 풍토는 매우 감동적이죠.

하지만, 미국에도 물론 워크홀릭이 있고 뉴욕같은 대도시의 삶은 서울과 다를 바 없이 바쁘고, 그에 반해 한국에서도 가족 중심의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만날 안 좋은 것만 이야기하고 듣다 보니 한국 땅이 다 그런것 같다는 집단 체면에 빠지는 것을 수도… 제가 보기엔 개인차가 많고, 회사에 따라 충분히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극단적인 저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살아오면서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이 만들어졌습니다.

첫번째 원칙은 회사와 집의 거리가 버스로나 걸어서나 20분이내를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원칙은 자동차를 사지 않은 것입니다.

세번째 원칙은 아이들에게 아빠의 삶을 모두 오픈합니다.

네번째 원칙은 2년에 한번은 꼭 장기 여행을 떠나자는 것입니다. 

다섯번째 원칙은 아이들과 기억에 남을 반복적 즐거움을 만드는 겁니다. 


-- ​http://sungmooncho.com/2013/06/23/true-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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