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한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그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 내 삶에 단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게 나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내가 좋다.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없다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삶의 기쁨, 존재의 의미. 인생의 품격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그 무엇도 의미있는 삶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그대들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 프롤로그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다. 왜,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크라잉넛 멤버들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스스로 설계했고 그 삶을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았다. ...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도 못했다. 마음 가는 대로 살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이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크라잉넛 멤버들은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을 물질이나 지위, 사회 통념이나 타인의 시선, 어떤 이념이나 명분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했다. 그리고 그 삶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밀고나갔다. 주눅 들지 않고 세상과 부딪쳤다.
마음 가는 대로 살자
청년의 고민과 숙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기의 핵심 과제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지금 스무 살이 된 젊은이들 중에도 틀림없이 막막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제대로 깊게 그 문제를 고민 해야 한다.
나는 혼자 남아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를 읽었다. 삶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읽었지만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내 문제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걸 하지 못한다면 삶이 깜깜해질 것 같은, 그렇게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내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인생을 어떤 색조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도 없었다.
최선을 다해 '닥치는 대로' 살았으니 후회는 없다. ... 지금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따고 생각한다. 그러나 훌륭한 삶은 아니었다. 내 자신이 설계한 인생, 내가 원한 삶의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계속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이미 훌륭한 인생이다. 그대로 가면 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지금처럼 살 수는 없다고 느끼거나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아직 충분히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더 훌륭한 삶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
: 화자는 완성도 측면에서 삶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런 견해를 내 놓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느정도는 동감하지만, 완벽하게 공감하지는 못하겠다. 의도는 알겠는데 약간 중의적인 느낌. '살아온 그대로 계속해서 살면 좋겠다' 라고 느끼는게 성공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감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단순히 삶에 안주하며 도태되는 사람들 또한 저런 말을 한다. 계속해서 삶의 방향을 바꿔보려는 사람의 삶 또한 이미 충분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저 말도 맞는 말이긴 한데 삶에 대한 만족도를 완성의 척도로 보기엔 살짝 아쉽다는 느낌도 든다. 개인적인 아쉬움.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죄악과 비천함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 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어느 것이 더 훌륭한지 가늠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다.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한 것이라면 어떤 삶이든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자유의지로 만들어낸 삶이 아니면 훌륭할 수 없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 내게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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