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아이큐210의 천재, 김웅용...그가 평범하게 사는 이유
(페친이신 "놀자선생" 담벼락에서 퍼다둡니다. 다시 이야기할 꺼리가 있을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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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천재로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똑똑한 우리 아이는 천재가 아닐까?"
위와 같이 한 번쯤은 상상해보거나 자신의 아이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이다.
3월 8일인 어제 우연히 KBS 강연100℃에 세계적인 천재로 알려진 김웅용씨가 출연한 것을 보았다. 그는 4살 때 일본에서 8시간 동안 지능검사를 통해 IQ 210을 기록해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 지수 보유자"로 등재되었으며 2012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슈퍼스칼러(SuperScholar)'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에 선정됐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였다.
그런 세계적인 천재가 왜 한낱 지방공사에 근무하고 있지?
천재란 말 그대로 타고난 재주를 가졌다는 것이다.
물론 엄청난 노력을 통해 천재적으로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수재, 또는 ‘천재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타고났다. 물리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의대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일단 유전적으로 지능이 뛰어날 확률은 많다. 김씨 어머니의 수기에 의하면 그는 태어났을 때 온 몸이 2cm정도의 검은 털로 뒤덮여 있다가 2달이 지나면서 없어졌다고 하였다. 뇌는 피부가 만들어지면서 피부조직이 뇌를 형성한다. 그래서 피부를 제 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이한 피부를 갖고 태어난 것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그런데 그는 천재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행복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벽에 낙서하기를 좋아 했던 그는 한글, 천자문, 산수, 영어 등에 뛰어나 유아 때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4살 때 대학 청강생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지나친 관심에 시달려야 하였다.
한참 개구쟁이로 놀아야 할 나이에 그는 대학생 아저씨들 사이에 끼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없었다.
더구나 8살 때는 이역만리 물설고 낯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의 부모 말처럼 한국에서는 그의 교육을 책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살 때는 NASA(미항공우주국)에 취직했지만 거기서도 그는 항상 혼자였으며, 아침부터 밤늦도록 단순한 계산만 하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어린 그에게는 지옥 같은 생활이었을 것이다. 그의 부모는 ‘나라를 위해 참아 보라’고 하였다.
도대체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인생을 다시 시작하였다.
카이스트에 취직하려 하였으나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로 좌절하였으며 초등부터 고등까지 검정고시를 보고 지방 대학에 입학하여 미팅도 하고 동아리활동도 하며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그에게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천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거운 의무감이 지워졌다.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고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그 사람의 행복과는 무관하게 재단한다.
그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수피아 유소프는 13세 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에 조기 입학한다. 당연히 언론과 사람들은 ‘수학천재 소녀’라며 이목을 집중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학습과속화 기법’을 계발한 과외선생으로 자신의 딸을 속성시켰다. 그러나 그녀는 가출을 하였고 집으로 들어가는 걸 거부하였다. ‘아버지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은 생지옥같은 생활이었다’는 이유였다. 2008년 언론 한 귀퉁이에 나온 기사는 그녀가 길거리 여자로 전락하여 매춘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씁쓸한 내용이었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
우리나라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나 미국의 대형범죄자들을 심층 면담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그들의 공통점은 어렸을 적 즐겁게 놀아본 경험이 없거나 행복한 기억을 거의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김웅용씨한테 세계적인 천재가 도대체 왜 그렇게 사는가라고 묻기 전에, 실패한 불운한 천재라고 말하기 전에 지금 행복한가라고 먼저 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은 그에게 축복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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