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中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대화
어린왕자: 난 지금 슬퍼 나랑 놀자
사막여우: 난 너와 놀수 없어 난 아직 길들여 지지 않았어
어린왕자: 길들인다는게 뭐지?
사막여우: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쉽게 잊혀진 어떤 것인데,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어린왕자: 관계를 만든다고?
사막여우: 물론이지. 넌 나에게 아직은 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일 뿐이야.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 또 너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에게 나는
다른 많은 여우들과 다를 바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거든. 그렇지만 만약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어린왕자: 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나에게 꽃 한 송이가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걸
거야...
사막여우: 내 생활은 단조로워... 난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쫒지... 그렇지만 만약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히 밝아질 거야.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그렇기에 나에게 밀밭은 아무 생각도 불러일으키지 않아. 하지만 네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렇게 된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왜냐하면 역시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이 내게 네 추억을 떠올려 줄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 사이를 불어 가는 바람 소리도 좋아하게 되겠지.....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 줄래?
어린왕자: 어떻게 하면 되지?
사막여우: 인내심이 있어야 돼. 처음에는 내게서 조금 떨어져서 이렇게 풀밭에 앉는 거야.
나는 너를 흘끔흘끔 곁눈질로 쳐다보지.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거야.....
매일 똑같은 시간에 와 주는 게 더 좋아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네 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행복하겠지.
그리고 네 시가 다 되었을 때 난 흥분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아마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어린왕자: 알았어...
그렇게 해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그가 떠나려 하자 여우가 말했다.
사막여우: 아! 난..... 울고 말 거야.
어린왕자: 그건 어쩌면 네 탓이야. 난 널 슬프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데..... 네가 나한테
길들여 달라고 했잖아.....
사막여우: 그건 그래. 그런데도 울 거야
어린왕자: 그것 봐. 길들인다는 게 뭐가 좋니!
사막여우: 좋은 게 있지. 저 밀밭의 색깔을 보면.....
어린왕자: ... 잘 있어...
사막여우: 잘 가. 참, 내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한건데.....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어린왕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인다.....
사막여우: 네가 네 별의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에게 네가 바친 그 시간들이야.
어린왕자: 내가 그에게 바친 시간들이다.....
사막여우: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린 거야. 그렇지만 넌 잊어선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넌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니까.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어린왕자: 나는 내 장미에게 책임이 있다.....
사막여우: 그래, 책임이 있어
사랑은 길들여지는거야
- 어린왕자 中 사막여우와의 대화 -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