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무위자연, 성선설과 성악설이 아닌 무엇
노자에는 '본성 성性'자가 없으나,
전체적인 도덕경의 내용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낸,
대표적인 학자는 중국의 서복관선생님입니다.
또, 노자 백서 갑 61번째(도덕경 16장)에는
마음 푸르러 거짓 없는 바탕이라 볼 수 있는 정情에 관한 긴 주석문이 있어,
본성에 관련된다 볼 만한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하늘 물건이 뭉게뭉게(돌고 돌아), 각기 되돌려 그 뿌리로 귀의함은,
마음 푸르러 거짓 없다 일컫는다( 天物云云, 各復歸於其根, 曰情)。
마음 푸르러 거짓 없기, 이는 명 되돌리길 소화함이다(情, 是胃復命).
명 되돌리기는, 항상하다 함이고, 항상하길 알면, 밝다 함이다(復命, 常也; 知常, 明也)"
이는 곽점초묘에서 발견된 유가서 성자출명[性自命出]편에서,
"본성은 명으로부터 나왔고(性自命出), 명은 하늘로부터 내려왔고(命自天降),
도는 정에서 시작되고(道始於情), 정은 성에서 생겨난다(情生於性)" 기술된,
유교적 본성론과 비교되니,
유가의 본성(性)이 하늘로 부터 내린 명에서 온 것이라면,
노자의 본성(情)은 명을 되돌려 하늘의 뿌리, 즉 하늘 땅에 앞서 생했다는(先天地生) 道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자의 본성론이 중요한 이유는 성자출명에서 천명을 말했던 유가가,
맹자에 이르러 사람이 하늘로 부터 받은 본성 중에 선한 것을 들어 노자에 흡사한 주장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노자는 인간 본성이 곧 선하다거나 악하다 한 적은 없으나,
그 본성을 찾고 회복하고 되돌리는 것이, 유가의 인, 의의 道를 실천하며, 추구하는 것 보다,
세상을 선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보았는데,
맹자 역시, 이의 영향을 받아, 인, 의로, 어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되돌려야 한다고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국 중, 말엽 즘, 이것이 공자의 근본취지를 훼손한다 본 순자에 의해, 성악설로 반박되기에 이르게 됩니다.
아다시피, 순사의 성악설은, 법가, 즉 엄형주의를 통해 국가질서를 바로 잡는 통치 이념에 큰 영향을 주었고,
또 법가는 황로로 노자를 차용했으니,
황로 계통으로 변형된, 백서 을 노자와 이하 통행본 도덕경에서는 아마도 노자가 '성악설'을 주장했다는 설도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즉 앞서 무한진인님이 말씀하신 바 처럼, 도덕경까지 포함된 노자에는 성선설이나, 성악설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노자가 직접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주장한 적은 결코 없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