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김미경 교수, 아! 안철수 교수 부인 인터뷰에서 몇 가지 와닿은 말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19/2011081901171.html
"가족이란 서로의 성취를 위해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
"애들 키우는 것은 화초 키우는 것과 같아서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게 엄마의 지론이었다. 4형제가 말 안 듣고 공부 안 하는 경우 많았지만 참고 기다려주셨다."
-공부가 제일 쉽다거나 즐거웠던 건가.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공부라는 게 마지막에 기쁨을 주지, 그 과정은 얼마나 지루한가. 나 또한 책을 들면 바로 몰입한다거나 공부를 즐거워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외국어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것이 꽤나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1학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 최대한 공부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그래야 공포감이 사라졌다. 영어로 말하기가 힘들어서 1학년 땐 늘 가슴을 졸였다. 교수가 언제 발표를 시킬지 모르니. 그래서 2학년 때부터는 작전을 바꿔 먼저 손을 들어 발표했다.한번은 내 발표에 교수가 이의를 제기하더라. 수업 후 교수를 붙들고 늘어졌다. 내 견해를 어떻게든 관철시켜보려고. 그랬더니 교수가 '걱정마, A학점이니까' 하더라.(웃음)"
―안철수는 국무총리 후보에 오르내릴 만큼 인지도가 높고,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한다. 질투심을 느껴본 적 없나.
"처음부터 남편이 나보다 우수했기 때문에 그런 거 없다.(웃음)"
―안철수연구소가 성장일로에 있던 90년대 초반 남편이 급성간염으로 쓰러졌다. 두 번째는 3개월간 입원했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더라.
"남편이 미국에서 유학하며 서울의 안철수연구소도 꾸려가야 했던 상황이라 미국 서울을 한 달에 한 번씩 오갔다. 아플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쓰러졌을 땐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신약 임상시험에 가담해야 하나, 하는 논의까지 나왔다. 명색이 의사지만 나도 겁나더라. 다행히 바닥을 치고 조금씩 좋아졌다. 생로병사를 겪다 보면 사람이 겸손해지는 것 같다."
―딸과 의견충돌이 있을 땐 어떻게 하나.
"대부분 내 고집을 관철시켰던 것 같다. 파쇼엄마!(웃음) 딸을 너무 엄격하게 대한 것 같아 미안하다. 갈수록 딸이 중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딸과 말이 통해야 하니, 수학 못하는 내가 요즘 수학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의학, 법학을 둘 다 공부한 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정의할지 궁금하다.
"아, 어렵다. 글쎄, 파트너십 아닐까. 미국 판례에 파트너십에 대한 정의가 있다. 파트너와 파트너의 관계는 최상의 믿음, 신뢰의 관계다. 심지어 파트너십이 해제된 다음에도 지속되는 것이 파트너 관계다. 파트너는 두 개 이상의 개체이지만 실제로는 한몸으로 여겨져서, 한 명이 빚을 지면 공동으로 책임지고, 수익을 내면 공동으로 누린다. 부부도 그와 같지 않을까. "
(생략)
*신경승 생각. 120125
파트너쉽이라는 개념의 모범적인 사례는 부부입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그걸 착각하고 살죠.
전 이 글을 읽고 참 많은 걸 깨달았어요. 결혼과 가정은 책임과 의무, 그 어떤 닫힌느낌, 자유의 반대 개념이 아니고...더 큰 자유라고 생각할 수 있는거죠. 즉, 부부도 역시 수많은 파트너쉽 중 하나고 가장 공고하고 중요한 파트너쉽 중 하나인거죠. 그걸 아는 순간 편해지더군요. 더 즐길수 있게 되었죠...(즐긴다=스트레스에 괴롭힘 당하지 않고 가만히 흐름에 맞겨 순리대로 산다.)
모든 파트너쉽의 모범이 부부라는 말...부끄럽지 않도록 늘 잊지 말아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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