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운전지식들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이런 열기 속에 도로 곳곳에 펑크 난 차량이며 고온을 이기지 못하고 창문을 연 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을 볼 때 자동차 생산 세계 6위라는 수치가 무색해지게 운전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국내 차량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훌쩍 넘긴 요즘 웬만해서 누구나 운전을 하지만 제대로 된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것에는 짧은 마이카 역사와 더불어 자동차 업계나 관련기관의 홍보부족도 있지 않나 한다. 그런 면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차량 시험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사항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 설계 분야의 엔지니어분들이나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틀린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 경우 필자에게 꼬옥 말씀을 주시면 반드시 수정을 하겠다.

1. 오토매틱의 1, 2단은 놀리기 위해 있지 않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많은 운전자들이 오토매틱이라고 해서 기어 변속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도심내의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언덕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순간적인 가속이 필요할 때 등에서는 기어를 변속해주는 것이 낫다. 즉, 대관령을 올라가는데 D에만 의존하지 말고 1단과 2단에도 기어를 바꾸어 주는 것이 연료로 보더라도 효율적이며 오히려 이렇게 할 경우에 기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참고로 요즘은 사라져 가는 기능중의 하나로 4단 오토매틱 차량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오버드라이브는 흔히 O.D.라는 약칭으로 쓰는데, 이는 기어가 1단과 2단만 표시되어 있는 4단 오토에서 3단을 지칭하는 것으로 순간적인 기속력이 필요할 때 O.D.를 작동시키면 큰 도움을 받는다. 물론 평지와 시내와 같이 stop and go(멈추고 가고)가 잦은 곳에서는 O.D.는 끄는 것이 연비에 도움을 받는다. O.D.는 대부분 Gear shift knob(기어변속기) 핸들 옆에 단추로 알수 있으며, 아쉽게도 이것이 달려있는 국내 차량들의 매뉴얼에서는 설명이 고작해야 ‘언덕을 올라갈 경우 키시고 시내주행 시 연비를 위해 끄시기 바람’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오토매틱이라도 5단과 6단까지 가능하며 semi-AT식으로 자동과 반자동이 겸해지는 기어를 쓰는 경우가 많아 O.D.의 장착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다.

2. Engine Brake를 활용하라.
두 번째 항과 관련있는 내용으로써 많은 운전자들은 저속기어(1단이나 2단등)에 놓을 경우 차량에 무리가 간다고 생각하며 특히 엔진에 무리가 간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기어에는 할당된 엔진 회전속도대(range)가 있어서 기어를 바꾸지 않는한 그 속도대안에서 머물게 된다. 고로 기어를 바꾸면 그에 따라 엔진속도도 바뀌게 되며 그 속도대에서 아무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그 이상 또는 그 이하의 영역으로 바꿔지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서도 자동차의 속도를 줄일수 있으며 엔진 회전속도가 적색지역에만 들지 않을 경우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특히 엔진은 엔진회전속도(rpm)에서 적색지역(6000~7000rpm)만 넘지 않으면 큰 무리가 없다 – 요즘 세상에 엔진이 터져서 차가 주저앉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례를 든다면 다음과 같이 보면 된다.
오토매틱 차량으로 한계령을 올라간다고 보자. 이 경우 D에서 1과 2단으로 적절히 변환시켜 쓰고 한계령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는 경우에도 기어를 2단과 1단을 적절히 나누어 쓰는 것이 오히려 차와 기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내려 가는 경우 기어를 낮추면 엔진의 회전속도가 강제로 차단되며 내려갈때의 관성력에 의한 차량의 하강 가속도를 줄이는 또 하나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게 되고 오히려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 브레이크의 마찰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보다 정지함에 있어서 훨씬 효과적이다 – 사실 국내의 많은 내리막길에는 브레이크 과열주의 등의 주의표지판이 많이 보이지만 거의 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라는 내용은 없다. 특이한 것은 최근 일본을 방문하면서 일본의 버스 운전수들이 엔진 브레이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보았지만 반면에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더불어 도로에서도 속도를 줄일 때 기어를 줄여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것이 갑작이 속도를 줄어여 할 때 도움이 된다. 단, 고속도로에서 이 방법을 쓸 경우 후미등이 점등하지 않으므로 뒤에 차량이 바싹 쫓아올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속도계는 정말 속도를 표시하지 않는다
자동차의 게기판이 시속 100킬로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차량의 실제 속도가 100킬로이지는 않다. 전세계 모든 메이커들은 계기판에 일종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으며 필자가 아는 바로 약 10% 정도의 오차를 둔다. 고로 게기판이 시속 100킬로라고 하더라도 정작 실제 속도는 90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 운전자가 쉽게 실제 속도를 알아보는 방법으로는 trip computer라고 불리우는 차내 옵션을 이용해 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더 정확한 편에 속한다.
이런 의미에서 고속도로에서 표기하는 주행속도 (예를 들어 시속 100킬로 속도제한: 이 경우는 차량의 계기판 속도가 아닌 실차속도를 뜻함)에 맞추겠다면 차량의 계기판을 통한 속도는 조금 더 높아도 된다. 여기에는 제조사마다 허용오차가 틀리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의 속도제한이 시속 65마일임에도 고속도로 순찰대가 70마일 초반까지는 잡지 않는 것을 보면 약 10%가 맞는 듯 하다.

4. 고속주행 시에는 에어컨을 사용하라
간혹 기름을 아낀다고 생각하는지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등지에서 창문을 열고 다니는 것을 본다. 하지만 필자가 배우던 유체역학 수업의 교재에서는 이것을 에너지 손실의 한 대표적인 예로 보았다. 사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킬로로 달릴 시 창문을 열 경우 여기에서 생기는 공기저항으로 인한 연료손실이 더 크다. 특히 요즘에는 공기 자체가 뜨거워 오히려 에어컨이 건강상으로나 연료적으로나 더 낫다.

5. 타이어 공기압은 주기적으로 확인해라.
요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조각난 대형트럭용 타이어 조각들이나 도로 한쪽에 타이어 하나가 주저앉은 상태에서 비상등을 키고 있는 차량들을 보곤 한다. 일반적인 기온에서도 1달에 한번씩은 공기압을 확인해 주라고 권장하고 있으므로 해변가로의 피서나 장기간 운전시에는 필히 공기압을 확인해보고 보충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참고적으로 차량의 공기압은 운전자쪽 문을 열고 보면 B필러(오른쪽에 있는 기둥)아래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고 매뉴얼에도 나와 있다.

6. 전조등은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거에는 전조등을 쓸 경우 차량의 전체적인 전압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고는 허나 요즘에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다. 현재 유럽 등지에서는 주간에도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게 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GM과 도요타가 자사 차량에 이런 기능을 기본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요즘같이 태양이 따가운 상황에서 한낮 도로에서는 주변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잦다. 아시다시피 빛의 속도만큼 빠른 것도 없기에 되도록이면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주는 것이 안전에 큰 도움이 되기에 태양이 뜨거운 요즘 전조등도 잘 활용하면 좋다.

7. 되도록이면 트렁크 내 물건을 줄여라
요즘 웬만한 차량의 트렁크나 실내를 보면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이 한 두개 쌓이면 차량의 무게가 늘어난다.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처분하거나 다른 곳에 저장한다면 연비를 좋게 할 수 있다.

8. 바깥에 불필요한 물품을 부착하지 말자
최근 유럽연합(E.U.)은 자동차와 보행자의 정면충돌시 보행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켜 앞으로 판매되는 차량들은 차량의 전면부에 대한 설계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법안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국내 레져용 차량을 장식하는 온갖 캥거루 범퍼나 웅장한 그릴등은 사실 보행자를 칠 경우 매우 치명적인 역할을 발휘한다 –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면 사람의 몸을 뚫고 들어가 육체를 찢어버리는 역할을 하게 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차량의 본네트에 장착되는 엠블럼들은 철사와 스프링으로 고정되어 약간의 충격에도 뒤로 휘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프차등에 멋으로 장착되는 캥거루 범퍼는 그런 안전장비도 없기에 거의 살인무기에 가깝고 이의 판매를 허용하는 일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호주에서 3년간 살아온 필자는 이 캥거루 범퍼의 원래 용도가 인간의 몸무게 보다 더 나가는 캥거루와의 충돌이 잦은 호주 내륙지대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장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과 충돌 시 중경상으로 끝나는 육중한 캥거루와는 전혀 다르게 돌이킬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고로 캥거루 범퍼나 그릴의 대형화등은 보행자등에게 위험적인 도구가 아니랄 수 없으며, 필자의 예상으로는 E.U.의 법안과 더불어 이런 류의 ‘장신구들’은 머지 않은 시점에 판매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지프차들중 육중한 스페어 타이어를 뒤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도심형 on-road 개념의 4륜구동 레져차량(예를 들어 현대의 투싼)등이 오프 로드 개념의 4륜구동 차량들(쌍용 차량들이 대표적)보다 많지 않으면서도 거의 다 시내에서 주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타이어가 펑크가 났을 경우 도움을 못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페어 타이어도 도심형 주행자라면 웬만해서 탈착 해 놓고 다녀도 무방하다.

9. 더운 날 차량에 물건을 놔두지 말자: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무더운 여름 북미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건중의 하나가 어린이들의 차내 사망사건이다. 어린이들을 차내에 방치한 채로 쇼핑센터 등에 ‘잠깐’ 떠난 부모들의 방관으로 30-40도 이상으로 치닫는 밀폐된 차량 실내온도로 일어나는 이들 끔직한 사건들은 요즘 찾아온 무더위와 더불어 국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요하고 있다. 특히 유리창을 꽁꽁 닫아 놓은 상황에서 차량의 실내온도는 50-6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아등의 사람이나 애완견같은 생명체 – 미국 경찰들이 무더운 여름 종종 하는 것중의 하나가 뜨거운 차량안에 방치된 애완견 구하기이다 – 는 물론 차내에 폭발하기 쉬운 기화성 사물들을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되며 온도에 민감한 그 어떤 물건들(전자제품 포함)들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 대신 유리창을 모두 조금씩이라도 열거나 문루프 장착차량의 경우는 문루프를 상하버튼을 이용하여 상향으로 하여 조오금 열어놓으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안을 되도록이면 비우는 것이겠다.

10. 안전운행이 최고이다.
운전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안전운행이 최고의 덕목이다. 하지만 국내 고속도로에서는 중대형트럭, 소형, 중대형버스 모두다 마치 소형 스포츠카를 몰 듯 고속 운행하여 연비저하는 물론 주변 운전자들에게 적잖은 위협이 된다. 고속도로 순찰대라는 조직이 정말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 있긴 있다고 한다 – 난폭운전을 방관하는 경찰의 행태가 한심하기도 하며, 과거에 있었던 지하철 사고들 처럼 고속도로에서 유조차등을 비롯한 대형참사가 벌어져야만 또다시 뒷북치는 일이 있을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운전자의 안전운행 의식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 건데,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가장 빠른 차량들을 위한 차선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차선을 느리게 ‘점거’하는 차량들을 종종 보곤한다. 이 경우 외국에서는 차량운행을 방해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고로, 상대적으로 늦은 속도로 달리겠다고 하면 다른 차선을 쓰는 것은 단순한 예의를 벗어나 지켜야 하는 법으로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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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이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20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