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골든리트리버,女,2002-2013)는 결혼 직전 이미 멀리 보내 맡겨졌다. 허니문 베이비였던 첫 아이가 유산되었고, 천운으로 곧 웅이를 다시 가졌는데 그 때 부터는 몽이를 찾아갈 생각도 못 했다.
웅이가 태어나고 아토피로 고생하고 오만가지 방법들을 공부해가며 다시 면역력을 키우고 그렇게 이제 사람 짓 좀 한다 싶어지던 작년 여름 몽이는 떠나버렸다.
시골 농장에서 몽이 잘 지낸단 글과 사진 카톡으로 받았는데, 그 다음 날 편히 떠났다고 했다.
한 걸음에 경북봉화까지 내달려서 내려갔을 땐 이미 묻어버리곤 난 뒤였다.
키워준 아저씨는 울었다. 나도 울었다.
웅이는 남았다. 몽이는 떠났다.
몽이아빠는 이제 웅이아빠가 되어 살고 있다.
이런 추억 하나 만들지 못 하고 먼 곳에서 날 그리다 떠나버렸다. 미안하다. 또 키우게 될 거고 그 땐 몽이주니어라 할 생각이다.
여기선, "네비家 몽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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