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 딱좋은 체험여행 : 이천

흠...체험여행이라..
말은 거창하지만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흠..말도 별로 안거창하다면 PASS~~

우선 지금까지 나의 여행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1.대부분 공기 탁하고 사람많은 회색빛 서울을 벗어나는데 주 목적이 있음.
2.바쁜 생활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받는 여러 경로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면 어디고 마다하지 않았음.
3.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뭔가를 저지른다기보단, 편히 쉬다오는 곳을 선호하였음.
4.풍경을 즐기는 스타일임.
5.운전은 대부분 내가 한다.
6.대체로 즉흥적이었다(맘먹고 나서기 시작하는데 하루가 넘지 않았음)

그런데 최근에 들어, 뭔가 꺼리(?)를 찾기 시작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어디어디를 다녀왔다'에 치중하는 나들이에서 '무엇무엇을 하고왔다'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체험여행이란 건 조금 더 준비를 해야한다.

여행에 앞서, 우선 본인이 경험하기에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해야할테고, 또 일행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것이어야 한다.
일행중 일부만 적극적이고 일부는 제외된다면 이기적인 여행이 되고 말것이므로...

이런 의미에서 '이천'이 관심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우선 이번 나들이의 전제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1. 차량 한대와 총 3명
2. 비용은 1인당 4만원가량-딱히 정해둔것은 아니다.
3. 맛난것 먹고 좋은 경치 보고, 하루 당일치기로 가능할 것


물론 처음엔 양평, 여주, 청평과 같은 예전에 둘러봤던 곳들이 물망에 떠올랐다.
그리하여 웹검색을 시도하여 한시간여를 둘러본 결과,
별다른 재미를 찾기란 힘들었고, 고작 이쁜 카페, 멋진 풍경...들이었다.

그러던 중, 다음과 같은 이천 소개 기사를 읽었다.

[기사링크]http://travel.waw.co.kr/shop/board.php3?cp_userinfo=&table=KORTRAVEL&query=view&l=77&p=1&go=0&keyword=이천

흠...도자기를 구운다고?

내가 직접 만든 하나뿐인 도자기? ^______________^
생각만 해봐도 재밌을것 같았다.

그리하여 이천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다.(요즘은 각 시군구별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정보들을 수록해둔다)

[이천시 홈페이지]http://www.icheon.gyeonggi.kr/icmain/main.php

이리 저리 돌아다니던 중, 머릿속에선 스케쥴 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천에서 볼거리, 먹을거리, 해볼거리들은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었다.

1. 산수유 축지(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절정)
2. 도자기 만들어보기
3. 이천 쌀밥 정식 먹어보기.

이 세 가지만으로도 하루 여행으로는 딱 좋으리라...

이제 출발하기만 한다.


떠나기 전날 밤 내가 준비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네비게이션(안가본 길 갈땐 그 이상 유용한 기기가 없다)
2. 이천 전체 지도 한장 출력
3. 먹거리로 유명한 식당리스트와 산수유 마을 주소, 도예방 주소 서너개

그리하여 일요일 오전 11시에 서울을 출발하였다. 날도 좋군...
창밖으로 어제의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네비게이션에 등록한 목적지는 우선, 도착후 먹을 '이천쌀밥집'을 검색해보았다.

[이천내 쌀밥집 리스트]http://www.icheon.gyeonggi.kr/icmain/Mmenu4/index.php?menu=5⊂=e

몇개 클릭해보다가, '정일품'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집이 멋드러지군...흠..

'원래 소박하고 남들 눈에 띄지 않은 맛집을 찾는 재미도 좋지만, 처음이니만큼 남들 다 가본데부터 가보자.'

그렇게 출발 경로가 결정되었다.
서울 잠실에서 일행을 모두 픽업하고, 네비게이션에 '이천시 사음동 630'을 입력하였다.
경로 수정을 통해 중부고속도로를 거쳐가는 방법을 택하였고,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이천 인터체인지 도착.

입구에서 정일품까지는 5분여 거리.

우선 사진 하나 찍어주고(사실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ㅋㅋ)

천장이 아주 높은 기와집이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약 200명정도는 식사를 할만한 넓은 공간.(참고:신발 벗고 들어가야함.)

메뉴는 그리 많지 않았다(기본 반찬이 워낙 많으므로...)



우리는 쌀밥정식 1. 도미찜 1. 정일품 정식1을 시켰다.
여러가지 먹어볼 요량으로...
식사비는 44000원(나온걸 보면 비싸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참치회도 약간 나온다. 정일품 정식중...



밖에는 잉어가 있고...



다소 비굴하게 생긴 커다란 강아지가 있다. 매우 순함...ㅋㅋ


정일품을 나오면 바로 옆에 도예 판매점이 있다.
역시 엄청난 규모의 기와집.

살짝 안을 구경해주고~~



뭐, 나로서는 별로 사고싶은게 눈에 들지는 않았지만, 중년층 고객들이 많이 찾는것으로 보였다.

이제 배도 채웠고(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면 믿으실란가? ㅋㅋ) 다음 목적지는 도예체험!
내가 찾은 곳은 아래의 리스트들을 둘러보다가...
[이천 도예체험장 리스트]
http://www.icheon.gyeonggi.kr/icmain/Mmenu4/index.php?menu=4⊂=a02

첫번째로 리스트에 있는 '도예공방 들꽃마을'(http://www.2000ceramic.com/php/study.php)이었다.
웬지 무거워보이는 다른 공방들과 달리 정겹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홈페이지가 있어서 대충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 분위기파악은 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여부와 게시판 나눔글들, 그리고 사진으로 판단.

[내용 발췌]

1. 동시체험 인원 최대100명까지 가능합니다.
2. 동아리,친목단체모임,졸업기념 추억쌓기,단체수련기념등에 적격입니다.
3. 각종 수련회와 더불어 도자기 체험을 선택하시면 자작품과 함께 멋진 추억을 가슴에 한아름 담아 가실 수 있습니다

1. 소중한 가족끼리 무엇인가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
2. 사랑하는 커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단둘이만이 가질수 있는 커플 선물 만들기...
3. 다정한 친구끼리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며 훗날을 위해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때... 도자 체험여행을 해 보십시요.

1. 체험시간: 3시간/인
2. 도자기 만들기 : 자유선택 (핀칭,물레,코일링,etc) /컵,사발,그릇,자기만의 도자기.
3. 도자기 지도: 무송선생님 ,작은 선생님지도
4. 도자기 소성: 가장 잘된 작품 2점 선택하여 가마에 구운 후 나중에 댁으로 우송

* 만든 작품에 마무리 작업과정을 한 후 초벌구이, 유약바르기, 재벌구이 과정을 실시하고, 완성된 작품을 택배로 보냄
(택배 수신자 부담, 약 25일 소요)

* 가격: 15,000원/인 ( VAT별도) (단, 50인 이상 단체 체험시 10% 활인해 드립니다.)

얼마나 정겨워보이던지..
그야말로 참 해보고 싶은짓으로 느껴졌다.

물론 찾아가기 위해 주소를 적어왔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59번지' 이거면 찾아가는덴 걱정없다. 네비게이션에 다시 주소를 찍고 출발!

10여분이 채 되지 않아 아래와 같은 곳까지 왔다.


여기에서 목적지 도착신호.
흠...어쩌란거지? 흠...
아직 도예장은 보이지 않는데...약도를 다시 확인해보았으나, 헤깔렸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았고, 양돈연수원길을 따라 계속 들어오면 보인단다...OK!

이제 도착했다.


물론 사진보다는 작아보이는 아담한 곳이었지만, 주인장(선생님이라고 불렀다)께서 밝은 얼굴로 반겨주시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당일 예약도 하지않고 무작정 방문하였지만, 바로 실습이 가능하단 말에 안심.


앗차. 전 날 비가 왔다면 이곳 들어설때, 절대로 저 진흙밭에 들어가지 말라.
바퀴 빠져서 5분여 고생했다. 보기엔 단단해보였는데, 바퀴가 파묻힌다. 휴..

물론 공방 선생님께서 손수 물을 끌어다주셔서 호스에서 나오는 물로 바퀴를 씻을 수 있었지만...^^;;

작업실에 들어서니 화이트보드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시가 넘은시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모든 과정은 선생님께서 직접 시연을 보여주시며 도와준다.
망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다 잘 안되면 직접 도와주시므로...ㅋㅋ



우선 흑을 떼어다 주신다.
이정도 양으로 우리가 알아서 제한시간(3시간)안에 만들면 된다.
물론 시간을 엄격하게 지킬필요는 없다. 흙도 원하면 더주시고, 시간도 넉넉하게 주시므로...ㅋㅋ


먼저 밑판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주시는 선생님.

우린 뚜껑달린 머그잔을 만들기로 했다.
가장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셨고, 딱히 작품(?)이 생각나지 않아서...^^;;


우선 선생님께서 밑판을 만들어주신다.
이제 저 틀에 흙을 말아서 한층 한층 쌓아올리면 된다.

그런데 느낀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단다는것.
그리고 굽고나면 20% 정도 크기가 줄어들으므로 일단 좀 너무크다 싶은 정도로 제작할 것.



다른 체험자의 작품을 손봐주시고 있다.
공방에는 우리뿐 아니라, 40대 아주머니한분, 또 초중생 4명이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다 들러 우리가 실습하는 것을 구경하는 중년 여행객들도 서너명 오가기를 반복.
(실은 작품만드느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



이제 2시간이 좀 넘은 후 대충 완성되어져간다.
이 뒤에 할 것이 무늬그리기와 뚜껑만들기.



뚜껑에는 자기 이름을 적는다.
나중에 굽고나서 적어준 곳으로 택배보내준다고...

난 무늬를 그리다가 좀 망쳤다.ㅋㅋ
강아지를 그리다니...ㅡ,ㅡ;

내가 키우는 강아지를 모델로 삼았는데..어째..영~~
대신 뚜껑손잡이에 이쁜 강아지를 달 수 있었다. 그래서 만족~



여기까지 완성된후, 색칠을 하고...
이제 나머지과정은 선생님이 하신다. 물감이 벤곳 주위를 잘 깍아내고, 굽고...

우리는 25일 뒤에 받아보기만 하면 된다는 ...^^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내 작품(?)이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계산(15000원/1인당)을 하고 나섰다.
'또 와야쥐~'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제 산수유 보러가기~
산수유...실제로 눈여겨 본적이 없지만, 사이트상에서는 매우 멋드러지게 보였다.
시간은 6시가 다되어 해가 지려하지만 가까운 곳이므로 일단 들러보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다시 주소 입력!
백사산 산수유마을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역시 10분여분이 채 되지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입구에서부터 차들이 워낙 많아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마을 입구엔 아래와 같은 축문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를 가지고 꼭대기까지 오를수 있다.
단, 차량이 많을땐 입구에 주차하는것이 현명하다. 우리는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위 사진은 도립리 육괴정(남장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조금 올라가보니, 이런 곳이...감자전과 도토리묵, 산수술....^^
맛난거 못피하는 나로서는 일단 먹어줘야한다.



파전 두장에 5천원. 아래는 산수유 막걸리라는데...^^ 아주 맛나다.
인심 좋은 할머니께서 술도 거저 주시고.

차 때문에 입만 대봤지만, 아주 맛있었다. ^^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나들이를 결론지어볼 때,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은 대체로 졸속이 되기 쉽지만, 이번엔 단 1시간여 웹서핑과 네비게이션 덕분에 맘 편히 시간 아끼며 하루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은 참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네비게이션의 큰 장점은 이런 것이 아닐까?
꼭 길을 몰라 찾아가는 방법을 안내해주고, 단속 카메라를 경고해주는 것도 유용하긴 하지만,
그보다 내가 정확하게 어느 위치에 있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이 이어지며 또한 어느정도 거리에 목적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는데에 따른 안도감, 안심. 그것이 보다 큰 이득인 것 같다.

다른 분들께도 이 글을 전하는 이유는...

내가 경험한 것들을 다른 분들도 분명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그분들에게 내가 투자한 1시간의 자료를 제공해드린다는 정도의...선의.

모두 모두 멋진 봄날 즐기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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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5일 후 도착한 나의 녹차대접(?) 분명 만들땐 찻잔이었는데 온 것은 컵, 아니 대접이다.
라면 먹을 때 사발로 쓰면 딱 좋을거 같다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