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남산 동·식물원 사라진다  

출처 : 서울특별시청

(서울) 2006년09월27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는 38년간 남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남산식물원과 소동물원 총 1천여평을 시설노후 및 서울성곽 복원 등을 위해 오는 10월1일부터 철거해 녹지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나 어릴 적 소풍 때 보았던 선인장과 원숭이 너! 어디 갔니?

지금 30대 후반 이후 세대들은 남산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한 두 가지 가슴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남산타워 꼭대기에 올라가자고 부모님에게 조르던 기억, 난생 처음 타보는 케이블카, 사계절 따스한 커다란 온실에서 내 키보다 몇 배나 컸던 선인장을 보았던 것, 보기도 아까워 녹여먹던 과자를 원숭이와 나눠먹던 아련한 기억들, 하지만 그 추억들이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접어두어야 한다.

일본원숭이, 꽃사슴, 너구리 등 우리주변에서 보기 흔치않은 동물들은 대부분 서울대공원이나 인천대공원, 진주동물원 등 다른 동물원으로 이사가고, 비교적 키우기 쉬운 공작, 앵무새 등 조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 등에 새 둥지를 마련하여 이사 갈 계획이다.

식물원내에 있는 대부분의 식물들도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온실로 자리를 옮기는데, 일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남산식물원과 동물원이 나이는 30대 후반?

현재 남산식물원이 있던 자리는 과거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서울성곽을 철거하고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조선신궁을 축조(1918년)했던 곳으로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의 한 켠으로 자리 잡았던 시설로, 1945년 해방이후 1960년에 국회의사당을 건립하기 위해 공사를 착공했으나, 2년 뒤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1968년 12월 23일 남산식물원 1호관이 건립되었다. 이 때 주로 전시된 것은 메디아소철, 야자류 등 열대식물이었는데 대부분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보낸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 1971년에는 당시 재일교포 김용진(金容眞)이 12여년에 걸쳐 전세계 30개국으로부터 수집한 208종 17,800본에 달하는 선인장류를 비롯해 분재, 철쭉류 등을 기증함으로써 2호, 3호, 4호관이 증축, 개원하게 되었는데, 2호관을 짓는 과정에서 지진, 전쟁으로 인한 폭격 등 유사시 신궁의 위패 등을 대피시킬 수 있는 대피소 입구가 발견되어 식물원 자리가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임이 확인되었었다.

현재 1호관은 관엽식물관, 2호관과 4호관은 다육식물관, 3호관은 선인장관으로 대지 974평, 연면적 826평으로 현재 총 617종 6,877본의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남산동물원은 식물원보다는 조금 늦은 1971년 8월 15일 연면적 112평의 소규모 동물사육장인데, 현재 이곳에는 일본원숭이 등 총 27종 96수의 동물들이 둥지를 틀고 있던 곳이다.

왜 철거를 하지?

1990년대 초『남산 제모습 가꾸기』사업계획 수립시 동식물원은 팔각정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서울성곽이 이어지는 장소이며, 남산의 산세와 경관을 훼손하는 부적격 잠식시설로 구분되어 헐리는 것으로 계획되었었는데, 이미 많은 예산을 들인 시설임으로 내구연한이 다 될 때까지는 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으나 수차례 정비사업을 통해 보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노후되고, 수도권 지역에 다양한 레저 및 교육시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관람객수가 급감해 2003년 이후 관람객수가 연간 20여만명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철거 후 지형을 복원하고 서울성곽을 복원함으로써 결국은 “남산” 그 자신에게 되돌려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철거되면 그곳은 뭘 하지?

서울시에서는 동 부지가 예전에 서울성곽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문서들이 속속 발견됨에 따라 우선 이곳을 녹지로 복원하기로 하고, 10월1일부터 시설물 이전 및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며, 향후 서울성곽 종합 복원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되면 이곳을 정비, 더 이상 이곳을 일제강점기 치욕의 장소가 아닌 우리 민족의 정기가 되살아나는 서울의 대표 산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 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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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과 담당자 송규환 02-459-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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