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과 '필름 끊김'

조회 수 1807 추천 수 2 2006.05.30 11:29:58
알코올은 흔히 기억 장애를 유발해 폭음 후의 기억 소실을 '필름이 끊겼다'라고 하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수 초 정도의 단기 기억은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만취상태의 사람들은 대화를 이어갈 수도, 운전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은 5분 전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 술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 = 빛, 소리, 촉감, 냄새, 맛. 우리의 오감은 매순간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 많은 정보 중 소수만이 단기기억을 거쳐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단기기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억력으로 저장시간이 수 초에서 수 분으로 짧고 용량도 적다. 단기기억의 일부만이 용량이 큰 장기기억의 도서관에 체계적으로 보존된다.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위해서는 내용의 반복이 중요하지만 그 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이, 집중력, 각성 상태도 중요하다.

알코올은 주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것을 방해한다. 단기기억 자체나 이미 장기기억으로 저장된 내용을 떠올리는 것은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래서 만취한 사람도 취하기 전에 기억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고 집중만 한다면 새로운 내용을 수 분 뒤까지 기억할 수 있다.

◇ 만취상태의 '필름 끊김' = 알코올에 의한 기억 소실은 단편적인 소실과 완전한 소실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단편적인 기억 소실은 술에 취한 당시의 기억이 조각조각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단편적인 기억 소실을 경험하는 사람은 나중에 기억을 떠올리면서 빠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챌 수 있다.

반면 완전한 기억 소실은 당시의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이 경우에는 필름이 끊기기 시작하는 뚜렷한 시점이 있다.

'필름 끊김'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전에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기억 소실이 완전한 기억 소실보다 훨씬 흔하다고 말한다.

◇ 알코올 농도와 기억 소실 = 과음한다고 항상 필름이 끊기는 건 아니다. 필름이 끊기기 전에는 술을 벌컥벌컥 마셨거나 빈 속에 마신 경우가 많다. 이것은 모두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올리는 음주 방법이다.

1970년대에 백인 남성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연구에 따르면 기억 소실은 대부분 혈중 알코올 농도 0.2% 근처에서 일어났지만 0.14%에서도 가능했다.

결국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올리는 음주 방법이 기억 소실을 재촉한다고 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이병욱 과장은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음주 속도와 음주량이 한계를 넘었을 때 생기는 급성 중독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자꾸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음주 충동에 대한 조절장애가 왔다는 뜻"이라며 "필름이 끊기지 않으려면 적은 양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몽이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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