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도로안내 서비스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이 관련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전체 DMB 내비게이션 시장규모가 약 800만대로 예상되면서 TPEG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지상파DMB 전국화와 위성/지상파DMB 서비스 개선 이슈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문제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과금 방식이나 정보의 정확도 등 미해결된 문제도 산적하다. 방송사를 비롯, 맵, 단말기, 솔루션, 칩 제조사 등 관련업계는 실무 차원의 모임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똑똑한 단말기′ 출시 봇물=DMB 방송사 중 KBS가 지난해 11월 최초로 TPEG을 선보이면서 이를 탑재한 단말기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현재 KBS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현대오토넷 등 4-5개 업체. 지난 3월에는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도 하이온콥을 통해 위성/지상파DMB 통합 단말기를 출시했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맵은 만도맵앤소프트의 TPEG 전용맵이나 지니맵, 또는 SK의 토마토맵 등이 탑재됐다. 화면크기는 내비 전용 제품은 7인치, PMP형은 4.3인치이며, 휴대성을 강조한 3.7인치도 등장했다. 제품 가격은 단말기+선부담방식(이니셜차지) 요금에 따라 40만-60만원대로 다양하다.

제조사로 살펴보면, 전용단말기인 KTF의 4.3인치 ′K-ways WIDE′와 4.3인치 PMP 디지털큐브 ′T43-DMB 내비 TPEG′, 7인치 내비게이션 현대오토넷 ′HNA-7011/7031′, 하이온콥의 하이온 듀오 등.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강조한 3.7인치 ′STT-D370′과 지상파DMB GPS폰 ′SPH-B5800′을 출시했다.

이 외 디지털큐브 7인치 내비 ‘T7시리즈’와 프리샛 ′셀런 FDN-3700′/′FDN-2700′, 파인디지털 ′파인-M760′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방송사-단말기 ′연합′ 초반 분위기 후끈= 그동안 "지상파 DMB=무료"라는 명분 탓에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유료 부가서비스 TPEG이 도입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방송사를 중심으로 맵제조사, 단말기 업체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했고, 몇몇 사업자들은 끈끈한 연대를 과시, “어느 방송사는 특정 맵만 지원한다더라”라는 루머가 양산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TPEG 서비스를 상용화한 곳은 KBS와 TU미디어 두 사업자. 지난 11월 최초로 TPEG을 시작한 KBS는 빠른 움직임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각오다. KBS는 현대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과 TPEG 제휴를 통해 현대오토넷 등 5-6개 단말기를 출시했다.

지난 3월 단말기를 선보인 TU미디어는 위성/지상파 DMB 통합 모델을 선보이며, 지상파DMB의 한계(음영/난시청 등)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TU미디어는 위성DMB망을 통한 TPEG 서비스 ‘TU Ride On’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하이온콥을 비롯해 조만간 디지털큐브를 통해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MBC는 SK와 ‘DMB 드라이브’라는 브랜드로 오는 26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다. 프리샛의 ‘셀런 FDN-2740’을 시작으로 카포인트와 팅크웨어, 노바일렉트로닉, 르네코 등의 제조사로 확대한다.

YTN은 지난해 팅크웨어, 만도맵앤소프트, 더맵, 시터스 등 9개 업체와 `공공 교통정보 얼라이언스′(TPA)를 결성했다. YTN은 자사 뉴스 콘텐츠를 이용한 양질의 뉴스정보를 제공할 계획. 지난 23일에는 파인디지털의 7인치의 ′파인-M760′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TPEG 서비스 사용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다른 과금 방식이 도입했다.

SBS는 원래 지난 3월경으로 서비스를 계획했으나, 방송사 중 유일하게 채택한 과금방식인 수신제한시스템(CAS)이 도입되지 않고 있어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과금방식, 정보수집 미비 등 해결과제=서비스 초기인 TPEG은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상운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서비스 과금 방식에서부터 정보 수집의 부족, 위치 참조를 위한 DB 관련 사항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운 교수는 국내에 TPEG을 들여온 인물이자, 현재 TPEG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TPEG 포럼코리아 의장직을 맡고 있다.

첫째가 과금방식. 이미 제한수신기술(CAS)가 개발돼 표준화가 추진된 바 있으나, 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련되지 못한 상태. 대안으로 나온 초기과금방식(이니셜차지)도 단말기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어느 방송사에만 초기사용료를 납부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제한수신이 걸리지 않은 타방송사의 TPEG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기 때문. 이 경우 데이터 수신을 인위적으로 막아야 할 지 여부가 미해결 상태이다.

둘째, 정보의 정확도이다. 양질의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사용자들은 금방 외면하게 된다. 유료 서비스라면 사용자 반발은 더 심하다. 지금의 루프센서, 프루브카, 영상검지기 등을 이용하는 교통정보 수집방식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사업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보 품질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위치참조를 위한 DB 관련 사항이다. 현재 단말기 제조사들은 다양한 종류의 맵을 채택해 사용하지만 위치참조법은 서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로들의 DB 구축사업이 정통부와 건교부 공동사업으로 2년째 추진됐지만 완성은 덜 된 상태. 미완성 DB 적용 여부가 단말제조사들에게 고민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실무 차원 움직임 활발=TPEG 서비스가 방송사 위주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다. 칩, 칩벤더, 솔루션 등 관련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맵제조사와 단말기 업체들도 이전의 끈끈한 관계를 이용해 파트너사를 모시기에 분주하다.

이미 몇차례 TPEG 관련 모임이 있었지만 업계가 원하는 실무적인 내용과 인적 네트워킹이 마련된 곳은 아직까지 없었다. 하지만 오는 26일 실무 위주의 대규모 TPEG 콘퍼런스 열린다.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는 오는 4월 26일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방송사, 전자지도, 멀티미디어 칩, 모듈, 단말업체 등을 초청해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의 실제 적용 방안’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약 90여개 관련 업체에 초청장을 보낸지 3일만에 150여개의 답장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문을 통해 행사 참여 의사를 알려온 업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KBS, MBC 등 TPEG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지상파 DMB 방송사업자가 참가하며 전자지도 업체로는 시터스, 만도맵앤소프트, PMI, 팅크웨어가 참가한다.

또한 매직아이,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멀티미디어 칩 업체와 광성전자 등 모듈 업체, 파인디지털 등 단말기 업체 등이 함께한다. 행사에서는 전자지도 업체의 TPEG 관련 지원 현황과 계획, TEPG 모듈사의 단말기 지원 내용, 방송사업자의 TPEG 관련 정책, 칩 업체의 TPEG 수신을 위한 기술지원 및 가이드 발표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단말 업체에게 TPEG 지원 단말기를 제작하기 위한 제조사의 실무 가이드를 마련하는 게 목적. TPEG은 교통정보 데이터와 전자지도가 완벽하게 호환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아직까지 전자지도 업체의 TEPG 사안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

이번 행사를 통해 단말기 제조사들은 어떤 방송사의 TEPG을 어느 맵에 구현할지, 어느 솔루션과 칩을 선택할 지 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선, "네비家 몽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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