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터치 5.6DMB 모델은 DMB, MP3, PMP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40만원대의 신제품으로, 삼성의 400MHz ARM9 CPU와 SiRF-III수신칩을 내장하여 빠른 처리속도와 높은 수신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제품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좋은 제품이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에 먼저 필자의 평가기준을 설명하려한다. 필자는 제품하나로 네비게이션, DMB, PMP, MP3 플레이어 모두를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네비게이션만 잘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며 게다가 필자가 거주하는 대전지역엔 아직 DMB방송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메인메뉴


따라서, 올인원제품인 인켈 와이드터치는 필자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으나, 이번에 네비가(www.naviga.co.kr)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사용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PMP, DMB, MP3의 기능은 또 다른 체험단이 잘 설명해주리라 믿고, 필자는 네비게이션 기능 자체와 제품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한다.

1. 제품 구성
제품의 구성은 사진과 같다
-. 사용설명서 두 권
-. DMB안테나
-. 차량용거치대
-. FM Transmitter겸용 시거잭 어댑터
-. USB2.0지원 SD메모리 리더
-. USB케이블
-. 와이드터치 + 1G 메모리

패키지 구성


다른 제품과 차이가 있다면 FM Transmitter(소위 FM카팩)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오디오를 FM 88.1, 88.5, 88.9MHz 중 하나의 주파수로 선택하고 어댑터 중간에 있는 FM Transmitter 스위치를 켜면 FM라디오로 소리가 출력된다.

다른 네비게이션 사용자들도 별도의 FM Transmitter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되지만 전원선과 오디오케이블을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깔끔하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FM Transmitter


2. 제품 외관 및 장착 용이성
제품의 외관은 전체 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특징이라면 뒷면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있고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소리가 난다는 점과 우측에 있는 USB입력이었다.

최근에는 휴대용 USB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별도의 USB입력은 SD메모리를 추가로 구입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MP3라 동영상을 업데이트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USB케이블이 아닌 일반적인 USB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유용할 수 있다.

큼직한 스테레오 스피커

함께 포함되어있는 거치대는 앞유리흡착식으로 길이가 길어 대쉬보드에 밀착시켜 설치하기가 용이했다. 5인치급 이상의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 앞유리에 흡착시킬 경우 주행중 흔들림이 무척 심하다.


와이드터치는 대쉬보드위에 올려놓도록 고무로 된 받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흔들림이 거의 없고 시야를 가리지 않는 세팅이 되었다. 대쉬보드의 형태에 따라서 이와 같은 세팅이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렉스턴 차량에는 매우 이상적인 세팅이 가능했다.



3. 초기 구동 시간
필자가 본 기기 이전에 사용했던 제품은 아이나비 UP였다. 내비게이션 전용머신을 선호하던 필자는 맵데이터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나비 UP를 구입하였었으나, 그보다 더 기본적인 수신율을 간과 했었다.

SIRF-III를 탑재하고 프로세서 성능을 높인 아이나비 UP+에서는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신율은 칩셋이나 프로세서의 성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벌써 사용한지 2년이 넘은 GPS(과속카메라탐지)는 최신 칩셋을 사용하는 것도 아닐 텐데, 시동을 걸고 1~2분이면 속도가 표시되고 안내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나비 UP의 경우 심할때는 10분씩 위성신호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초기메뉴에서 반드시 '네비게이션'을 선택해야하고, '교통법규준수'메시지에서 다시한번 '동의'버튼을 눌러야 네비게이션 화면이 나오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교통법규준수 동의'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백그라운드로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은 동작한다는 것이었다.

와이드터치는 초기구동시간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동을 걸고 12초가 지나면 메인메뉴화면이 뜨고, 메뉴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5초 후엔 자동으로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이 구동된다. 따라서, '교통법규 준수 경고화면' 나오기까지 최소 17초(메뉴직접선택) 최대 22초(자동시작)가 소요된다.

교통법규준수경고화면


교통법규 준수 경고 화면에서도 동의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1분 후에는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 역시 무척 맘에 들었다. (물론 네비게이션 1세대 제품중엔 굳이 동의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는 제품이 많았다.)

수신율도 안정적이어서 warm reset의 경우엔 10초내에 트랙킹이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cold reset의 경우에도 2~3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제품과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 맵데이터의 정확성

만도의 지니맵을 사용해 본 것은 본 와이드터치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인터페이스 디자인면에서는 아이나비맵을 가장 선호한다. 전체적인 색감이나 아이콘 디자인 그리고 천지인 한글입력방식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3D 버드뷰(bird view) 기능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GINI 시작화면


인터페이스면에서 지니맵의 단점은 3D기능이 없다는 점. 한글입력시 모음이 모두 각각 있어 전체적으로 버튼들이 작고 입력이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7인치 패널용으로 제작되어있고 아이나비보도 지도정보가 더 세밀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나비의 경우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의 도로와 학교내의 도로등이 표시되지 않는 반면, 지니의 경우 상세하고 정확하게 나타나 있었다.

5. 경로검색
대전-서울간 검색을 해본 결과 검색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처리되었다. 필자가 오래전에 사용했던 모제품의 경우엔 서울에서 대전까지 검색하지 몇분이나 소요된 기억이있다. 인켈 와이드터치의 경우 시간을 측정해보지는 않았으나 굳이 그럴 필요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만족 스러웠다.

그러나, 검색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특히 가까운 거리에 대해서는 엉뚱한 결과를 보이기도하였다. 예를 들어 목적지를 앞에 두고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경로탐색방법(추천도로,무료도로,최단거리)을 지도보기 상태에서 바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과 출발지, 목적지를 모두 선택하여 경로를 확인 할 수 없다는 것. 목적지를 검색한뒤 목적지 위치를 세부조정하다보면 자동으로 탐색 버튼이 사라지는 것 정도였다. 사용자 입력이 있는 동안은 탐색 메뉴가 유지되면 보다 편리할 것이다.

6. 제품의 완성도
인켈(이트로닉스)에서 처음 출시된 제품인데도 다른 제품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용자를 배려하고자 한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유 캐릭터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오고자 한 노력은 참신했지만, 래비(길토래비)라는 토종 캐릭터 자체가 다소 어설픈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체험단으로서 처음 수령한 제품이 SD메모리 소켓에 접점 불량이 있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틀정도 사용하고나서 "SD메모리를 확인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트로닉스측에서 발빠르게 교환해주어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같은 일이 재발 하지 않도록 보다 품질관리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외에 작지만 번거로운 문제로는 오디오 출력을 FM으로 선택해도 전원을 껐다 키면 내장 스피커로 돌아오는 것이 있었는데 이런 것은 추후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이한 점은 체험단용 패키지에 제품 이외에도 포스터와 브로셔가 여러개 그리고 인켈의 이어폰과 공시디가 포함되어있었다. 고객에게 한가지라도 더 챙겨주고자 하는 이트로닉스의 서비스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2006년 6월
배영돈 (전자공학박사)
ceo@donny.co.kr


* 몽이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20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