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아빠 개인적인 일상다반사로 부터 얻은 영감, 깨달음, 가치관이라 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소소히 정리하는 공간
"선행을 하고 남이 알아주길 바라는걸 악이라 생각하는...?" 그게 선행을 더 늘리는데 기여하지 못 한다면 "즐~"
이번에도 다른 페친의 포스팅을 보다 댓글을 단다는게 "얘기는 길어지고, 일부 수긍은 하지만 적극적인 공감은 못 하시는 상황"으로 치닫다보니 그냥 내 메모장에 옮겨다 간략히 정리해본다.
아래부터 그 분의 담벼락.......................................
'악행을 하고 나서 남이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직 그 가운데 선을 향한 길이 있는 사람이요선행을 하고 나서 남이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 선 속에 악의 뿌리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탈무드)'
읽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선행을 행하고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 안에 있어서 였어요. 창피했지만 손번쩍 들고 '제가 그렇습니다' 고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을 보면서도 장발장이 끝내 딸 코젯의 남자친구를 구해준 것을 밝히지 않는 장면에서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끓든지..속으로 '빨리 불어 빨리 불어' 했답니다.
특히 영화나 소설에서 선행을 알리지 않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캐릭터들이 나오면 티브이 화면을 탕탕 때려가면 발을 동동 굴러요. 저런 바보같은...이렇게 주억거리면서요. 아마도 제 안에 선행을 남이 빨리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득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왼손 모르게 오른손이 하는 일을, 까바릴고 픈 마음에 '좋은 역'을 평생 못할 것 같아요.
.......................여기까지 그 분의 담벼락
후후...이게 뭐죠?
선행을 남 모르게 하는 것을 추앙하고 그리 고결한 선행을 꿈꾸다보니 바로 옆에서 도움을 원하는 눈길도 외면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선행...그거 그리 고상하고 거창한거 아닙니다.
알려지고 자랑하는게 나빠요?
선행한 것이 알려지길 바라면, 자기가 평가 절하될까봐??
실은 그게 더 무서운겁니다. 선행을 주저하게 만들죠.
오히려 21세기엔 소통의 시대. 바야흐로 선행도 자랑하는게 떳떳한 시대입니다.
선행 해놓고 남모르게 숨기다 걸리면 '감히 선행씩이나 해놓고 그걸 감춰?'라는 비난도 각오해야 할 지도...ㅋ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선행"이란 은 알려지든 알려지지 않든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선행이 일상화 되기 위해선 선행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1인인지라.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 정도 되겠지요?
물론 선행을 감추면 더 멋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선행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거 맞죠?
세상엔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랑식 선행이라도 요긴한 곳이 도처에 널려있다보니...^^;
게다가 선행을 기록하고 자랑하면 관성이란게 생깁니다.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 당연한 책무이자 권리가 되고요.
선행으로 행복해지는 경험들을 통해 남을 꼬시고 싶어집니다.(영적 체험과 비슷한?)
이거 이거 무서운겁니다.
선행은 그저 "내가 도울수 있는걸 돕는 것"입니다.
엄청난 자기 수양과 근질거리는 입을 막아야하는 뼈를 깍는 자기단련이 수반되어야만 한다면 누가 엄두를 내겠어요? 안 그런가요?
그런 고귀한 선행은 예수님, 부처님께서 많이 해주셨쟎아요.
우리 범인들은 그저 선행하는 재미를 알고 느끼고, 서로 자랑하고 토닥거려주고 물들이고 같이 하는 재미 느끼고, 또 함께 소문내고~ 그게 더 어울립니다.
잊지마세요~ 선행의 다른 말은 그냥 "오지랖"정도지 "돈오"가 아니랍니다. 그리 고상한 선행만 하려다가 언제 하고픈대로 선행 하겠어요? ㅋㅋ참고로 전 선행이 재밌고 보람차다는 의미의 사연들을 이야기로 나눠 적극적으로 소문내는 일을 잘 해보고 싶습니다.
선행도 하고싶어 안달나게 만드는게 제 목표인지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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