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맹자보다 '적자'라고 했다!
적자!
기록은 자체로 위대하고
맨날 읽기만 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적은 것이 많은 사람이 더 잘 쓴다.
(내용 중)
"재판이사 강신옥 변호사 덕에 이겼다마는, 항소이유서를 내가 썼다. 그 때 판사가 나한테 '국민학교 나온 사람이 이런 글을 썼을 리가 없다'면서 면박을 줬어. 그 때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아나."
국문과 박사가 아니고, 동국대 경주캠 한문학과 학사였다면,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글 한 편이 대박나면 모를까, 뭔 글을 어떻게 갈겨도 무시 당했을 게 뻔하다. 첫 책 쓸 때 "동국대 경주캠"이라는 걸 무조건 넣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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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성적이 개판이라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다. 그걸 갖고 사람을 평가하는 게 실은 더 부끄러운 짓이라른 걸,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은 알면서도 '그래도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3년이 평생의 성실성을 가늠해 준다? 명문대 졸업장이 아까운 새끼들이다. 그나마 얘들은 양심이라도 있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학벌을 기준으로 내세우는 쓰레기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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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임용할때 출신대학의 사회적 지명도를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학교에 원서를 썼던 적도 있고, 교수임용의 꿈을 버린 것에도, 우선 논문쓰기가 싫은 게 제일 큰 이유지만, 동국대 경주캠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이러면 또 뻔한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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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나오고도 잘 된 사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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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대학졸업장이 아까운 놈이나 하는 소리다. 누가 그걸 모르나?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고등학교 공부 안 한 게 평생 죄가 되는 게 비정상이라는 것이고, 애초부터 나갈 길을 다 막아놓고는 모든 책임을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한 나한테 전가하는 게 웃기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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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주인으로 '있었던' 우유보급소 배달차량이 사람을 죽이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이 차의 명의가 아버지로 되어 있었고, 피해자 측에선 운전을 한 놈은 놔두고 아버지한테 소송을 걸었다. 1980년에 이 사고가 났는데, 당시 법은 차량소유자가 책임을 지게 되어있었다. 이 재판을 한다고 아버지는 집 재산을 다 날렸고, 대법원까지 가서 기존 법을 뒤집고 이겼다. 1983년 경향신문에 아버지 기사가 났다. 판례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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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버지가 생전 먹지도 않는 술을 마시고는 나한테 훌쩍거리면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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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사 강신옥 변호사 덕에 이겼다마는, 항소이유서를 내가 썼다. 그 때 판사가 나한테 '국민학교 나온 사람이 이런 글을 썼을 리가 없다'면서 면박을 줬어. 그 때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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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직 멀었다. 예전보다 좋아지긴 했지만...어찌된게 아버지나 아들이나 다 이따구로 사냐. 쯧. 뭐 그래도 나는 내 딸이 동국대 경주캠 가더라도 좋다. 사람이 학벌갖고 사나? 자존심으로 사는 거지.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