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접하고는 개인적인 경험에 반추하며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실은 저도 한 때, 사법시험을 공부했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엔가 신림동에서 집으로 가던 지하철에서, 그 날도 매일 쓰던 일기를 긁적거리다가 이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법관이 되어도 행복할 거 같지 않다. 결국 나는 다른 것을 하고 살게 될거 같다.'라는 생각이 확신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전 좀 다른 길을 갑니다. 마음은 다급했고, 남들에게 뒤쳐져있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물론 공부는 꽤 해 놨다고(혼자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사법고시가 쉽지 않은 시험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 했지요.
전 그 날로 3년 정도 준비해 온 고시를 그만 두고, 평생 법원 공무원으로 퇴임하신 아버지께 자존심 상할 법한 소리들을 듣고 집에서 쫒겨납니다.("나가라!" 하는데 "네"하고 나온 케이스)
물론, 이 분 참 멋있습니다.
생각하는대로 사는 분들은 아는 게 많건 적건 어떤 "굳건함"이 느껴집니다.
쉽게 휩슬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냥 속칭, "내공"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그것.
좋은 분에 관한 좋은 글
http://na-dle.hani.co.kr/arti/photo/139.html
(내용 중)
사법고시 준비할 때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사법연수원 시절 검찰 연수를 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그 조직 문화가 싫었다. 또 그 문화에 물들까봐 싫었다. 여성 피의자 성추행 사건이나 헌법재판소장 청문회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들의 법 감정은 국민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들의 특권 의식 때문인 것 같다. 로펌에 들어가는 것도 싫었다. 변호사인 나도 대형 로펌의 문을 열 때 주눅이 든다. 또한 한 변호사가 맡는 사건이 너무 많다. 내가 아는 친구는 사건을 30개나 맡고 있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 끝에 사랑방 같은 분위기의 ‘동네 변호사 카페’를 차렸다. (그의 사무실에 가려면 동생이 운영하는 아래층 카페를 지나야 한다.)...